| | | 향수이야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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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HANEL No.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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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07 (1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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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파일첨부 : story1_image5.jpg |
조회수 : 3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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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아무리 패션에 문외한이더라도 샤넬의 이름을 모르는 여성은 없을 것이다. 패션 및 향수, 메이크업 등에 끼친 그녀의 영향을 생각해 볼때, 샤넬이 없는 20세기의 여성사는 무의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녀는 구습에 묶여 있던 여성의 복식뿐 아니라 사회적 의식까지 개혁해 놓았다. 과감한 도전과 창조력의 원천이였던 샤넬, 그녀가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던 샤넬 모드의 모든 것은 이제 세계 여성이 꿈꾸는 아름다움의 신화가 되었다.
샤넬의 완벽주의가 탄생시킨 No.5
당대 최고의 심미주의자 샤넬과 조향사의 선봉에 서 있던 에르네스트 보와의 만남은 향수업계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는 전주곡과도 같은 것이었다.
악취를 감추기 위해 몸에 감고 다니던 짙은 꽃향기에 염증을 느낀 샤넬은 현대적인 의미의 제조 향수를 꿈꾸고 있었고, 에르네스트 보는 비밀리에 사용되던 알데히드의 연금술사였다. 알데히드의 효과적인 사용은 천연 향유의 변질을 막고 향기를 더욱 강렬하게 하며 심지어 강한 진동을 느끼게하는 작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네스트 보와 샤넬을 세련되고 지적인 향수의 창조를 위해 알데히드의 사용을 주저하지 않았다. 샤넬은 '향기가 없는 여인에겐 미래가 없다.'는 폴 발레리의 말을 즐겨 사용했다. 여성이 스쳐 지나간 뒤 남긴 향기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그녀의 지론이었다.
새로운 향수 제조를 결심한 샤넬은 당시 향수에 사용되는 원료 중 가장 값비싼 성분이었던 재스민의 사용을 아끼지 않았으며, 가장 향기로운 5월의 장미를 찾아 프랑스 전역을 여행했다.
샤넬과 에르네스트 보. 이 두 사람의 노력과 열정이 세련된 취향의 상류층 고객을 겨냥한, 기존의 어떤 향수와도 비교될 수 없는 샤넬 No.5를 탄생시킨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샤넬의 대담한 욕구와 에르네스트 보의 뛰어난 재능이 어우러져 이룩한 쾌거였다.
코르셋과 장신구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켰던 샤넬은 장미와 은방울꽃의 단순한 향기로부터 다시 한번 여성을 해방시키게 이른다. 부티크와 레스토랑에서 샤넬 No.5의 샘플을 시험했고, 여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게 된 것. 샤넬 No.5가 향수업계의 새로운 장을 선포하게 된 데는 No.5란 이름이 큰 몫을 하기도 했다. 이 이름에는 샤넬의 남다른 감각과 모험심이 담겨 있다. 향수가 완성되었을 때 에르네스트 보는 샤넬에게 두 가지 시리즈를 제시했다. No.1에서 5가 그 하나였고, 또 다른 시리즈는 샤넬 No.20에서 24였다. 그 가운데서 샤넬은 No.5를 선택했고 그 해 5월 5일에 제품을 발표하면서 제품 번호를 그대로 향수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No.5는 상류층 여성들의 새로운 욕구로 부상했고, 그 이후 '5'는 샤넬이 어떤 일을 결정하고자 할 때마다 행운이 숫자로 등장하게 된다.
향수병과 케이스 역시 향수업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모든 향수병이 기묘한 곡선과 조악한 세공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때였다. '이렇게 완벽한 향수를 기존의 스타일로 포장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샤넬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때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단순한 향수병과 백색 케이스. 샤넬 No.5의 고품격 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포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1921년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그 우아한 자태를 보존하고 있는 No.5의 향수병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아방가르드적 심플함을 간직하고 있는데, 깔끔한 에메랄드 컷이 예술품으로 인정받아 1959년 이래 뉴욕 현대 미술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투명한 크리스털 사각병 안에서 일렁이는 금빛 향기가 탄생하면서 기존의 모든 향수는
구식이 되고 말았다. No.5는 우아함과 모던함의 상징이 되었고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했다.
샤넬 No.5의 아름다운 비밀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여성들의 찬사를 받아온 샤넬 No.5는 5월의 장미와 재스민의 결합으로 탄생되었다. 오월의 장미, 재스민, 알데히드, 일랑일랑, 네룰리, 백단향, 베티베 등이 결합되어 순수하면서도 매혹적인 향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당대를 풍미했던 사교계 여성들과 샤넬은 물론, 제조자인 에르네스트 보 자신조차도 이 섬세한 향수의 탄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샤넬 No.5의 탄생에는 몇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최고의 에센스를 얻어내기 위해 샤넬은 장미와 재스민을 재배하는 프랑스 남부의 그라스 지방까지 내려간다. 대대로 꽃을 재배해 온 뮬 가와 독점 계약을 맺고 꽃밭 한가운데서 에센스를 추출하는 샤넬만의 독특한 밤법을 창조해 내기에 이른다. 에센스의 전 단계인 콘셀트리이트 2kg을 얻기 위해서는 1톤의 장미가 필요했다. 1톤의 재스민을 얻을 수 있는 콘셀트레이트 역시 3kg에 불과했다. 향수에 쓰이는 에센스를 얻기 위해서는 여기에 알코올을 첨가하여 혼합물을 얼리거나 필터로 거른다. 알코올이 증발하고 나면 에센스만 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향수의 원료가 되는 에브솔로트.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에센스의 양은 장미 100kg에서 겨우 300g정도다.
과감한 투자와 열정이 빚어낸 No.5는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절대적인 페미니티를 표현하며, 샤넬의 패선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사랑스럽고도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샤넬 No.5의 회생
샤넬 No. 5가 탄생한 지 75주년 되던 해, 샤넬이 새롭게 벌인 작업은 극단적으로 말해 옛 이미지를 폐기하는 일이었다. 샤넬 No. 5라는 브랜드와 함께 동시에 연상되는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룬 제품 포장 디자인을 바꾸는 작업이었다. 1950년대와 6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급 향수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구상은 한마디로 파괴적인 발상이었다.
디자인을 변경하자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첫 번째 난관은 경영진의 설득이었다. 향수를 표시하는 ‘아이콘’이 되어 버린 디자인을 바꾸자는 제안이 이뤄졌을 때 샤넬의 경영진회의는 침조차 삼키기 힘들 정도의 무거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운 이미지가 도입됐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마지막으로 모든 샤넬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이미지를 토대로 다시 꾸며졌다.
새 광고도 만들었다. 영화 ‘미녀와 야수’를 연상시키는 샤넬 No. 5의 광고는 나이를 초월해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용맹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늑대가 샤넬 No. 5의 매직 파워에 의해 길들여진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는 유혹, 섹시, 사치, 유머, 그리고 여성스러움이다. 이 메시지가 현란한 이미지에 담겨 소비자를 유혹한다. 젊은 여성의 눈길을 잡아끌면서 향수가 갖는 시간을 초월한 매혹을 고객들에게 전달한다.
새 광고와 패키지 디자인의 변경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샤넬 No. 5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25~35%가 올라갔다. 고전에 속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매출액 증대는 특히 다른 향수의 매출액이 예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단정적으로 디자인 변경 전략의 성과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샤넬은 패키지 디자인의 변경, 이미지의 변신은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한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향수 브랜드 네임, 거기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샤넬에게는 도리어 부담이 됐다는 얘기다. 바꿔 말해 세월이 흘러가면서 요즘 젊은 여자들은 샤넬 No. 5라는 브랜드와 그 이미지로부터 바로 엄마에게서 느껴지는 체취를 연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젊은 여자들이 향수를 뿌릴 때마다 ‘엄마 옷에서 나던 냄새지!’라는 느낌을 갖게 되면 이미 향수로서의 기대는 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패키지 디자인의 변경에서부터 광고, 매장 디스플레이의 변화까지 총체적인 변신이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샤넬의 전략은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비록 나이가 75세를 넘어선 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매장에는 샤넬 No. 5의 매력을 다시 발견한 젊은 여성 고객들이 발을 잇기 시작했다.
샤넬 No.5의 변신
마치 향기로운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듯한 독특한 향기는 코모로의 네롤리와 일랑일랑, 5월의 그라스 지방 장미와 재스민을 사용한 것. 1kg의 향수 원액을 위해 750kg의 재스민이 들어가야할만큼 귀중한 원료의 추출을 위해 그라스에는 No.5를 위한 재배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특별한 No.5가 2천년 새로운 옷을 갈아 입었다. 새롭게 선보일 '샤넬 No.5 EDT 스프레이'는 기존의 우아함에 하루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편리함을 더한 제품으로 이니셜이 새겨진 무광택의 커버와 작고 단단한 플렉시 클래스로 만들어져 매우 세련된 모습의 매혹적인 용기는 매순간 향수를 뿌릴 수 있어 일상의 재충전을 원하는 여성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헐리우드 섹스심벌이었던 마를린 먼로가 '나의 잠옷은 바로 샤넬 NO5'라고 한 말로 샤넬 넘버 5는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영광이 계속 되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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